컴프레서는 정말 알면 알 수록 오묘한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너무 다양한 곳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놈이죠.캠퍼에도 스톰프 컴프레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노브(?) 세개로 기타 사운드에 딱 필요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아마 꾹꾹이 컴프를 참고했겠죠.저는 캠퍼 스톰프 페달 이펙터 중에서 그린 스크리머와 컴프레서를 가장 많이, 또는 항상 사용하고 있는데 메뉴얼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제가 느낀데로 조금 풀어서 소개해볼게요.사진을 추가하고 싶지만 집에 누워서 태블릿으로 작성중이니 이해해주세요.



일단 캠퍼의 스톰프 컴프레서는 3개의 조정 파라미터가 있죠.intensity, attack, squash 인데 이 세 파라미터의 메뉴얼 기술 내용을 조금 제 식으로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1.intensity - 컴프레싱, 말 그대로 소리를 압축하는 양을 조절합니다.0%에선 압축을 안하는 상태, 즉 컴프레서가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이고요. 이 수치를 조금씩 올리면 압축량이 조금씩 증가하는데 50%까진 튀는 큰 소리를 압축해서 일정하게 줄여주는 식으로 작동하며 50%에서 100%까진 큰 소리를 압축하는 동시에 작은 소리는 점점 더 크게 키워주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100에 다가갈 수록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격차는 줄어들어 평탄한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기존 아웃보드 컴프레서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조금 사족을 붙이자면 50까진 일반적인 컴프레서의 게인 리덕션 양을 늘리는 역할이며 100까진 로우 레벨 컴프레싱(upward compressor)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플러그인 컴프레서 중엔 waves의 mv2 컴프레서의 모든 기능을 노브 딱 하나에 담아낸 유니크한 설계입니다.

2.attack - 큰 소리가 나타났을 때 컴프레서가 그 소리를 압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조정합니다. 따라서 어택 값이 높으면 높을 수록 컴프레서가 반응하는 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어택값을 높여서 컴프레서의 반응속도가 느려지게 한다면 큰 소리가 나타나도 초기의 소리들은 압축되지 않은 큰 소리 그 상태 그대로 통과하게 되고 그 이후의 소리들이 압축이 되어 상대적으로 초반에 그대로 통과된 큰 소리와 그 이후의 압축된 소리의 볼륨 차이가 더 커져서 상대적으로 앞 부분, 즉 어택이 강한 소리가 되게 됩니다. 펜더의 통통 튀는 어택 강한 클린톤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반대로 깁슨류의 클린톤처럼 어택은 강하지 않지만 서스테인이 안정적인 톤을 잡으려면 어택을 최대한 낮게 잡아 컴프레서의 반응속도를 높여 큰 소리 초반부터 빨리 컴프레싱을 하여 일정한 볼륨으로 소리가 나도록 해야겠죠.

3.squash - 스쿼시 값은 정 중앙 50%일 경우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1,2번 값에 설정된대로 컴프레서가 작동합니다.그러나 이 값이 0에 가까워 질수록 큰 소리가 압축이 된 그 직후의 소리를 강조하여 상대적으로 서스테인의 볼륨을 크게 들리도록 해줍니다. 즉 어택은 압축이 되었으나 서스테인으로 연결되는 구간은 덜 압축이 되게 되는거죠.반대로 이 값이 100%에 가까워질수록 첫 어택이 지난 직후 소리가 줄어들며 서스테인으로 가는 구간, 즉 디케이 구간의 볼륨이 더 작아지게 되어 상대적으로 전체 소리가 더 줄어드는 느낌이 나게 됩니다. 역시 일반 컴프레서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사족을 달자면 , 0에 가까울 수록 릴리스 타임이 짧게 설정되는 것과 비슷하여 설정에 따라선 펌핑 사운드까지 날 수도 있는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각 파라미터의 역할을 좀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요.실제 좋은 톤을 얻으려면 자신의 기타 출력 또는 캠퍼의 인풋레벨에 맞게 과하지 않도록 미세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음악에서 컴프레서가 하는 역할은 여기저기 너무 많아 딱 하나로 설명하긴 힘듭니다.여기서는 기타 사운드, 그 중에 특히 연주자의 입장에 한정하여 생각해보면 다음의 경우들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1.소리가 튀는 곳이 없이 일정한 소리를 만들어 평탄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펑키한 연주나 일정한 아르페지오 또는 단순한 속주시 도움이 된다.

2.서스테인에 낮게 숨어 있는 각 기타 특유의 레조넌스 사운드를 끌어올려 그 기타 특유의 음색을 더 강조할 수 있다.

3.불필요한 힘을 최대한 뺀 약한 피킹이 필요한 경우에도 풍성한 톤을 유지 시켜준다.

4.캠퍼의 경우 스택 앞 단에서 컴프로 미리 다이나믹을 줄여두면 크런치한 앰프 세팅에도 기타 볼륨을 줄이지 않고 클린톤을 얻을 수 있는데 컴프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단계에서 레벨을 줄여 얻는 클린톤보다 더 풍부하고 따듯한 클린을 얻을 수 있다.

등등...

컴프레서는 사용자의 노하우와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응용과 역할들이 있습니다.컴프레서 하나만을 주제로도 사실 두꺼운 책 한권은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내용들이 있지만 여기선 일단 캠퍼에 한정하여 한번 이야기 해보았습니다.생각처럼 원하는 컨트롤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잘 적응하고 활용하게 되면 굉장히 좋은 툴이 되기도 하니 관심을 두고 한번 살펴보면 좋을 거 같네요.다음에 기회가 되고, 또 관심있으신 분들이 더 계신다면 기타를 벗어나서 음악 전반에 걸쳐 컴프가 하는 역할들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 해보면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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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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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타를 연주해왔지만 통기타 줄은 종류를 별로 가리지 않고 써왔다.그러다 처음으로 고가의 기타라고 할 만한 어쿠스틱 기타를 장만한게 마틴 D-28 이었는데 처음 살 때 그렇게 좋았던 소리가 줄을 교체하고 영 별로인걸 느낀 후, 그 때부터 지리한 통기타 스트링 여행이 시작됐었다.

처음엔 그냥 마틴 빨간줄이라 불리는 빨간 종이케이스에 들어있는 보급형(?)줄을 계속 썼고 그 이후론 좋다고 하는 줄들은 두루 다 써보며 오랜시간이 흘렀다.한참이 지났지만 딱 이 스트링이다 싶은 걸 찾질 못했고 작년에 드레드넛 기타를 벗어나 OM 형태의 기타에 안착하며 마틴,콜링스,부르주아 이 세 회사의 OM바디 기타를 동시에 구매하면서 어쿠스틱 기타줄 선택에 이젠 결론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테스트 기준은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우선이었다.그러나 기타줄을 교체할 시기에 다른 종류의 스트링으로 교체해봤자 낡은 줄과 새 줄의 비교밖에 되질 않는다는 걸 알았다.게다가 두 종류의 스트링을 비교하려면 똑같은 기타를 두 대 놔두고 다른 스트링을 걸어 비교해야 했지만 악기점이 아닌 이상 그럴 여건은 안되는게 당연하니 다른 방법을 택했다.내가 선택한 방법은 새줄을 끼고 30분간 이것저것 편하게 친 후 몇 분 분량의 핑거링과 스트록 두가지의 녹음을 떠 놓고 그 뒤에 바로 줄을 자르고 다음 종류의 줄을 끼운 후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일단 이렇게 하면 새 줄과 다른 새 줄의 사운드를 귀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녹음된 파일로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했다.이 방법으로 구할 수 있는 종류의 모든  어쿠스틱 스트링을 종류별로 3세트씩 구매하여 기타 3대에 걸고 몇일에 걸쳐 계속 테스트 했다.그렇게 해서 드디어 한 종류의 스트링에 안착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최종선택된 줄은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다리오 EXP-16 포스포 브론즈 스트링이다.우리나라에선 종종 벌크현을 구할 수 있어서 더욱 싼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통기타 줄이기도 하다.이 기타줄의 장점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1.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 너무 두텁지도 밝지도 않은 적당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기타의 바디,즉 나무소리가 잘 드러나는 줄이다.

2.적당한 코팅량 : 코팅줄이지만 여타 코팅 스트링들에 비해 코팅현 특유의 연주감과 톤이 많지 않아 이질감이 적었다.그만큼 코팅현 중에선 사운드 수명이 짧긴 하지만 일반 스트링보다야 확실히 길다.

3.기음과 배음의 적절한 밸런스 : 보통 어쿠스틱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배음이 많다,적다를 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실 다 주파수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행히 기음,배음은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실제 측정을 했다.테스트 톤을 녹음할 때 이미 이걸 염두에 두고 녹음을 했고 리니어 필터로 불필요한 영역은 다 필터링하고 플럭스 애널라이저를 사용해서 기음과 의미있는 배음 영역을 차수대로 다 확인했는데 어떤 줄은 기음이 너무 강해서 너무 어두운 톤이었고 어떤 줄은 배음은 많으나 배음 차수간의 레벨 밸런스가 엉망이라 화려하지만 한줄 한줄 소리가 명료하지 못하고 조금만 강한 연주나 코드 연주시 지저분하게 들렸다.다다리오 exp16은 그 중 기음과 배음의 밸런스가 가장 음악적이고 안정적이었다.

4.저렴한 가격 : 코팅현들 중에선 단연 저렴한 편이었고 가끔 벌크현들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가격면에서도 가장 좋았다. 특히 내 경우엔 새 줄을 걸고 녹음에 쓰는 기간은 어쿠스틱 경우엔 최대로 길어봤자 일주일이 채 안되기에 가격 메리트가 제법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완벽한 스트링은 물론 아니다.하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스트링이었다.정말 여러 기준으로 많은 테스트를 했지만 항상 최상위권에 있던 줄은 이 다다리오 EXP-16 포스포 브론즈 코팅현이 유일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어디선가 이 줄을 벌크로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사둬라고 말하고 싶다.나도 이 줄에 안착한 뒤로 벌크로 여러 세트를 사두고 있는데 생각보다 벌크를 아무때나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았다.암튼 정말 여러의미로 강추하고 싶은 어쿠스틱 스트링이니 안써본 분들은 꼭 한번 테스트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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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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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온갖 종류의 피크를 온갖 이유로 다 써본거 같다.그립감,재질,두께,톤,연주 스타일 등등..정말 많은 피크들을 이것저것 오랫동안 많이 써보고 현재 메인 피크로 자리잡은 놈을 한번 소개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내가 메인으로 쓰는 피크는 던랍의 재즈3 XL 울텍스와 나일론 (Dunlop Jazz iii XL Ultex,Nylon)두가지다.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오랫동안 내가 가장 싫어하던 피크가 재즈3 계열의 피크들이었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단 너무 작아서 손이 큰 내 경우 손가락 끝에 겨우 살짝 잡히는 정도의 그립만 허용한다는 점과 끝이 뾰족한 형태라 피킹이 너무 쉬워 연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였다.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물방울 형태 ,흔히 말하는 티어 드랍 형식의 피크들을 상황에 따라 여러 재질,여러 두께,여러 브랜드로 혼용해서 사용해왔다.그러다 어느 날 좀 복합적인 계기로 재즈3XL을 쓰게 됐는데 현재 나의 Go-To-Picks 가 됐다.기본적으로 재즈3 XL 피크는 두께나 형태가 다 똑같고 재질만 다르기에 여기선 울텍스와 나일론 두 소재의 피크들 사진을 혼용해서 써보겠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맨 왼쪽의 재즈3XL은 맨 오른쪽에 있는 일반 재즈3보다 확실히 크다.중간에 있는 일반적인 물방울 형 피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재즈3가 가지는 몇가지 장점을 지니면서 동시에 티어드랍형의 그립 면적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성향의 피크이다.또한 피크 겉면 앞뒤로 이런 저런 글자들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 글자의 양각 질감때문에 일반피크보다 훨씬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울텍스와 똑같은 형태에서 재질만 다른 재즈3XL 나일론피크이다.피크의 두께쪽인 옆면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옆면과 앞,뒤면이 직각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가공되어져 있다.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토텍스 픽업을 한참 쓰면 갈려나가는 그 각도가 처음부터 가공되어 있어서 연주의 편이성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톤의 질감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또한 토텍스보다 끝부분이 날카로운 형태기에 사운드의 엣지감도 더 우수하다.스트로크를 디테일하게 줄별로 나눠서 쉽게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쿠스틱 기타도 (토텍스는 당연하며 심지어) 얇은 던랍 웨지 피크보다도 더 묵직하고 시원한 어택감을 느낄 수 있다.

위 사진의 울텍스 재즈3 XL은 나일론 재질과 비교하여 좀 더 둥근 톤을 내준다.나일론이 좀 샤프한 톤이라면 울텍스는 좀 더 둥글고 따듯한 소리를 들려준다.또한 울텍스가 일반적인 피크의 무게감이라면 나일론은 피크를 들었는지 안느껴질 만큼 가볍다.그래서 약간이라도 오른손에 힘을 빼야하는 얼터너티브로 풀피킹 하는 속주 타이밍에선 좀 더 유리한 면이 있다.피크 무게 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냐고 생각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나일론 재즈3 XL은 누구나 느낄수 있을 만큼 가볍고 또한 연주의 편의성도 상당히 높다.피크의 두께는 1.38로 꽤 굻은 사이즈로 통일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물방울 형태의 1.38 두께와 아주 다르게 줄이 걸리는 느낌이 아주 작아서 순발력과 톤을 다 조절가능한 피크다.

현재 나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던랍 재즈iii 울텍스,나일론 두 가지 피크에 자리 잡은 상황이다.어쿠스틱은 던랍 웨지 피크나 토텍스 0.5를 많이 썼지만 그마저도 이젠 이 피크 두가지로 통일한 상태다.어쿠스틱에 저 굻은 피크가 어울릴지 의문인 사람도 많겠지만 연주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연주나 사운드면에서 훨씬 더 나을 것이다.물론 다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견해들이지만 그래도 한번 꼭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좋은 피크들이란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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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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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OM-21(Martin om-21)

Guitar 2017. 1. 23. 00:45

한 동안 잘 사용했었는데 가까운 지인이 급한 용도로 잠시 가져갔다 돌아오지 않은 기타다. 기본적으로 마틴의 OM바디 형태를 스탠다드 적으로 따르고 있는 악기인데 좀 특이하게 2012년 이전 모델과 2012년 이후 모델로 다른 악기 취급을 받는다.왜냐하며 2012년부터 생산되는 om-21모델은 이전 om-21들과 완전히 다른 스펙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2012년 이후의 모델은 om-28과 비교해도 디자인이 다소 다르지 급이 낮은 악기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다른 악기들이 Pre-War를 논할 때 Pre-2012를 논하는 좀 재밌는 기타이다.

기억에 남는 점은 마틴의 여러 기타들을 사용해왔지만 유일한게(!) 마틴 특유의 바인딩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던 악기였다.내구성이 좋다는 근거는 될 수 없겠지만 어쨌든 마틴 오센틱들도 바인딩이 터져나간다던데 그에 비하면 주인을 덜 괴롭히는 마틴이다.하지만 부르주아 빈티지 오엠 기타를 들이면서 함께 있던 콜링스 OM2H와 같이 방출된 악기이기도 하다.소리가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었다.또한 습도에 유독 민감했었던건지 몰라도 ,습도 관리가 조금만 안되어도 내 모든 악기들 중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을 했었다.좋은 건지 나쁜건지를 판단하긴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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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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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기타라는 악기는 습도에 민감하다.악기에 이상적인 습도는 45-55%의 습도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겨울은 결코 그런 습도 따윈 용납하지 않는다.이래저래 악기도 많이 망가트려 보고 그 후론 유독 민감하게도 굴어봤고 지금은 적당히 마음 편하게 기본은 유지하는 상황인데 이 경험들과 노하우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일단 먼저 짚어볼 건 일렉은 통기타보다는 덜 민감하다는 걸 말하고 싶고 통기타도 합판이나 상판 솔리드에 비해 올솔리드는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뭐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겠지만 그 차이의 정도는 제법 크다.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어쿠스틱 기타에 비하면 일렉 기타는 습도 관리를 거의 해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물론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 만든 악기라는 가정하에). 그렇다면 결국 통기타를 유지 보수하기 좋은 정도의 습도라면 일렉은 아주 무난하게 습도관리가 되고 있다는 셈이다.그러니 좀 더 어쿠스틱 기타에 집중을 해보자.


지금부터 한 15년전 쯤인가? 추운 겨울 눈오는 날에 기타를 등에 메고 여기저기 쏘다니다 집에 들어온 적이 있다.기타가 걱정된 나는 오자마자 기타를 꺼내 봤다. 다행히 별 탈이 없었고 안도를 한 나는 기타를 잠시 바닥에 내려 놓았다. 한 5분 정도 지나서였나? 어디선가 쩍!하는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기타의 상판에 나무결을 따라 한줄로 주욱 크랙이 생겨있었다.아마 습도 문제보다는 추운곳을 돌아다니다가 보일러가 틀어진 바닥에 기타를 내려놓아서 급격히 생긴 온도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을 거다. 통기타의 얇은 바디가 버티기엔 너무 극과 극의 온도차이 였던거다. 나무 악기는 대체적으로 온도에는 덜 민감하고 습도에는 많이 민감한 걸로 알려져있지만 이 정도의 극과 극의 온도차이는 나무가 견디질 못했던 거다.그렇가면 급격한 습도 차이에는 어떨까?급격한 습도 차이는 언제 생기는 걸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한다.통기타에게 급격한 습도 차이는 아주 안좋은 환경이다.그리고 급격한 습도 차이는 바로 가습기 때문에 생긴다.내가 이 글을 쓰려고 한 이유가 이 부분인데 많은 사람들이 악기를 두는 곳 근처에 가습기,제습기를 두고 45-55를 맞추어 보관하려고 애쓰는걸 종종 보았다.단언컨데 이런 방식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습도가 낮아진다 싶으면 가습기를 틀어서 급히 습도를 높이고 습도가 높다 싶으면 얼른 제습기를 틀어 습도를 낮춰 버리는 습관 ,이게 바로 급격한 습도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환경의 원인이다. 나무는 이런 환경에 힘들어할 수 밖에 없는 소재이다.습도가 다소 낮더라도 또는 다소 높다 하더라도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게 급격히 45-45의 습도로 맞춰주는거 보단 차라리 더 낫다.

그렇다면 겨울철 악기 관리를 위해 가습기를 쓰지 말아야 할까? 그것 역시 아니다. 우리나라 겨울은 특히나 잔인해서 습도 20% 정도는 우습게 찍으니 절대 안심할 순 없다.그럼 어떤 방법으로 습도 관리를 해야할 까?


(오아시스의 휴미디피어,휴미디파이어? 암튼 그 시리즈)

첫번째 방법은 보관시에 하드케이스에 댐핏 종류로 보관하고 자주 꺼내 자주 연주해주는 방법이다.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좀 신경이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다.어떤 댐핏을 써야하며 자주 연주하라는 건 어느 정도를 말하는건지도 애매하다.일단 자주라는 말은 애매한 기준이긴 하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매일이라고 생각한다.매일 연주해주면 기타의 컨디션이 유지가 잘 되지만 이런 겨울철엔 하루,이틀만 하케에 넣어놔도 다소 컨디션이 바뀐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그래서 케이스 안에도 습도계를 넣어두고 댐핏으로 적당량의 습기를 넣어줘야 하는건데 개인적으로 흔히 많이들 쓰는 지렁이 댐핏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물기를 정말 제대로 짜지 않으면 어떻게든 물방울이 하나,둘은 떨어져서 기타 바디에 직접 들어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기 때문이다.게다가 첼로용 댐핏 정도라고 해도 그만큼 물기를 짜버리면 금방 말라버려서 하루,이틀 기타를 못꺼내보면 이미 하케안은 건조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내가 추천하는건 오아시스의 휴미디파이어(휴미디피어?)다.절대 물방울이 흐르지 않는 구조이며 댐핏보다 훨씬 장기간 물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된다.게다가 습도유지 능력도 훨씬 좋다.파란색인 OH-1과 갈색인 OH-5는 댐핏처럼 기타 줄사이에 거는 방식인데 파란색이 무난한 습기 제공이라면 갈색은 좀 더 강한 습기 제공능력을 가지고 있다.하케에 넣는다면 파란색 정도가 적당할거 같다.OH-14와 OH-6라는 모델도 있는데 하드케이스에 클립으로 걸어 보관하는 방식이다.개인적으로 이것처럼 편하고 신경이 안쓰이는 용품은 아직 못본거 같다.하드케이스에 보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검색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이아모 자연기화 가습기 ,내가 쓰는 모델이다)

두번째로 하드케이스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악기는 언제든 손 닿는 곳에서 바로 잡고 바로 연주가 되는 방식으로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 경우 하드케이스에 악기를 보관하지 않는다. 현재 7대의 기타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다 스탠드에 세워두고 즉시 연주가 가능하도록 보관하고 있다. 이 경우엔 앞에서 말한 오아시스같은 휴미디피어로는 겨울철 습도를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가습기를 쓰는 방법 역시 좋다고 볼 수가 없다고 했으니 하나의 방법을 이야기 해본다면 빨래를 방안에다 널어두고 말리는 것이다. 바보같은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경우 습도가 급격히 변하는 일없이 천천히 습도가 올라가고 또한 어느 선 이상으론 올라가지 않는다.기타 보관에 적절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타 때문에 일부러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다행히도 빨래를 널어주는 것과 똑같은 방식의 자연가습기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전원도 필요없이 많은 필터들이 걸려서 자연적으로 습기를 분출하는 방식 ,즉 빨래를 널어두는 것과 동일한 작용을 하는 가습기이다.이름은 가이아모 가습기라고 하는데 내 경우 가장 큰 사이즈로 두대를 써왔다.두대를 방안에서 쓸 경우 습도가 60정도를 항상 유지하게 된다.적당히 좋았지만 올해부턴 한대만 사용해보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습도 50이 계속 유지가 된다.급격한 습도 변화 없이 항상 이상적인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즈가 너무 작은건 가습 능력이 좀금 떨어지니 제일 큰 사이즈로 구매해서 한대 정도 악기 근처에 놔두는 걸 추천한다.간단한 구조라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그냥 빨래 널어두는걸 24시간 유지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습도에 관해서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우리가 어떤 방법을 써도 겨울은 온다는 것이다. 겨울엔 악기의 컨디션이 변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변화를 최소화 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렉기타의 경우엔 계절이 바뀌면 셋업을 하는게 현명하고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도 겨울용 새들,여름용 새들 정도는 두가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WRITTEN BY
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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