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라는 브랜드의 빈티지 오엠이라는 모델의 어쿠스틱 기타. 브루주아,부루주아,부르조아,보르조아 등등 다들 조금씩 다르게 부르던데...암튼 현재 내가 메인으로 쓰고 있는 모델이다. 이제까지 많은 기타를 사용해왔고 아직까진 가장 마음에 드는 기타다. 이 기타를 구입했을 당시 이미 마틴과 콜링스의 오엠 바디 기타를 가지고 있어서 과연 기존 악기들과 어떤 차이를 들려줄 지 반신반의 하는 기분이었는데 연주를 시작하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콜링스와 마틴은 처분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일단 빌드 퀄리티 ,즉 마감이나 내구성이 아주 좋다. 아직까지 사용해본기타들 중 이 정도로 빌드 퀄리티가 좋은 악기는 없었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내구성은 알려진 악기들 중에 마틴이 가장 안좋고 콜링스나 테일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 이상의 급이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오엠이 가져야 할 또렷함과 멜로디컬한 면을 굉장히 따듯하게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풍부한 배음을 가지고 있다. 빈티지한 캐릭터가 강하지만 어디서든 수준높고 잘 어울릴 톤을 가지고 있다. 아마 기타 제작자인 다나 부르주아가 음향목 선별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던데 그런 면에도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싶다. 실제 연주 상황에서 바디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넥 뒷면 손 닿는 곳까지 울리는 느낌이 아주 기분 좋게 느껴진다.

연주감도 역시 훌륭하다.너트는 44.5 사이즈이고 넥 쉐잎이 일반 V넥보단 다소 손에 잘 붙도록 수정된 모디파이드 V넥이라고 한다. 손에 딱 적당하게 감기는 느낌이 연주력에도 영향을 주는 기분이다. 너트 너비는 일반적으로 어쿠스틱을 많이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포맷중에 하나이니 딱히 더 흠 잡을 부분은 없는거 같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내 기타는 상판 시트카 스프루스에 측후판 인디언 로즈우드이고 헤드머쉰은 웨이버리에 헤드에 지리콧 비니어이며 헤링본 로젯 등등 여타 하이엔드 기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펙들을 두루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브릿지가 요즘 오엠 바디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빈티지 피라미드 브릿지 형태이고 새들은 바다 코끼리 화석으로 만든 FWI에 엔드핀은 에보니 소재로 교체해둔 상태이다.

이 기타를 들이게 된 계기나 인연은 굉장히 이야기가 긴데 암튼 무려 2만5천불 짜리 기타를 노리는 도중에 만난 악기이고 결과적으론 대단히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다음에 다른 형태의 어쿠스틱을 또 장만한다고 해도 또 부르주아의 다른 모델로 선택할 거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매력적인 악기인거 같다.

---이 글을 포스팅 하려고 내 부르주아 기타의 스펙시트를 둘러보는데 마침 내일이 이 기타의 생일이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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