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에 펜더는 노캐스터(Nocaster)라는 최초의 일렉트릭 기타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노캐스터라는 전자제품 제조사의 클레임 때문에 이듬해 텔레캐스터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게 된다.텔레라는 말은 당시 가장 진보된 의미의 수식어로 여겨졌다.텔레비전이란 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거다.그렇게 그 유명한 52 텔레캐스터가 세상에 나오게 됐고 당시 가장 진보적인 기타였지만 2017년 현재 가장 클래식한 일렉기타로 여겨지고 있다. 1951년에 시작된 이 기타의 60주년 환갑(?)을 기념하여 펜더는 특별한 텔레캐스터 모델들을 소량 제작해 한정판매하게 되는데, 텔레캐스터의 tele와 축하(celebration)의 bration을 조합한 Tele-bration이  바로 그 기념 모델이다.

텔레브레이션은 12가지 특별한 사양의 모델로 생산되는데 여기서 말할 올드 파인 텔레캐스터(Old Pine Telecaster)는 텔레브레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가장 소량으로 제작된 기타이다.전 세계 300대 한정으로 2011년에만 생산된 악기로 이젠 살 수도 없고 구경도 하기 힘든 악기이다.국내에선 내가 가진 올드 파인 텔레캐스터가 유일한걸로 알고 있다.

펜더에서 50년대 최초 텔레 제작에 쓰였던 목재와 똑같이 pine tree, 즉 마이애미 산 소나무로 바디가 만들어져 있다.또한 올드 파인이란 이름 그대로 100년 이상 자연건조된 목재만을 사용하여 목재 수급의 한계로 전 세계 단 300대만 공급이 되었기에 소장가치가 상당히 높은 악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피니쉬인데 거의 white wash 라는 살짝 덧칠 한번한 정도의 초극박에 니스칠 하지 않은 그대로 제작되어져 나무결이 손으로 다 만져질 정도이다.당연히 조금 사용하다 보면 금새 레릭화가 이루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개인적으로 많은 종류의 기타를 사용해봤지만 이런 종류의 피니쉬는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동시에 특유의 매력이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넥은 U타입의 글로스 라커 피니쉬 메이플 넥이고 적당한 곡률이어서 연주감은 안정적인 편이다.픽업은 62 커스텀 텔레캐스터 픽업이 사용되어 졌는데 이 기타의 성향과 잘 어울린다.새들은 줄울림 전달에 가장 좋은 재질 중의 하나인 브라스이고 전형적인 원톤 원볼륨의 노브 두개로 이루어진 클래식한 텔레캐스터이다.나머지 파츠는 크롬 재질로 전형적인 빈티지 형태의 텔레캐스터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사운드에 관해선 개인적인 의견일 수 밖에 없지만, 빈티지 스타일 펜더 사운드를 대변하는 단어인 Twang 그 자체라 할 정도로 빈티지한 톤을 멋지게 내준다. 뭐라 더 할 말이 없이 Twang 머쉰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중에 가장 아름다운 클린톤을 가진 모델은 여전히 57 리이슈 스트랫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올드 파인 텔레캐스터는 57 스트랫의 아름다운 클린톤을 완벽히 텔레화 한 느낌이다. 이건 직접 연주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들겠지만 내 생각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느낀다.57의 클린톤이 텔레 스타일로 바뀐다면 바로 이 톤이 아닐까 싶다. 또한 62 커스텀 텔레 픽업답게 리어의 드라이브 톤은 Hot 하고도 톡 쏘는 매력이 아주 멋지다.굉장히 빈티지한 컨셉의 기타이지만 동시에 화끈한 락큰롤 사운드도 여유넘치게 구현가능한 느낌이다.

이미 시장엔 여러 브랜드에서 수많은 형태의 텔레캐스터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그 기준은 펜더의 텔레캐스터이다. 그 중에서도 51 노캐스터와 52 텔레캐스터 리이슈 모델은 빈티지 스타일 텔레의 모범답안이라 할 만큼 모든 텔레들의 참고 모델이다. 그러나 만약 그것보다 더 빈티지한 컨셉에 가까이 근접한 악기가 있다면 이 올드 파인 텔레캐스터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어디서도 보기 힘들고 구하기도 힘든 희귀한 악기이지만 혹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테스트 해보기를 추천하는 악기이다. 빈티지한 텔레캐스터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을 정말 매력적으로 다 갖춘 좋은 악기이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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