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타를 연주해왔지만 통기타 줄은 종류를 별로 가리지 않고 써왔다.그러다 처음으로 고가의 기타라고 할 만한 어쿠스틱 기타를 장만한게 마틴 D-28 이었는데 처음 살 때 그렇게 좋았던 소리가 줄을 교체하고 영 별로인걸 느낀 후, 그 때부터 지리한 통기타 스트링 여행이 시작됐었다.

처음엔 그냥 마틴 빨간줄이라 불리는 빨간 종이케이스에 들어있는 보급형(?)줄을 계속 썼고 그 이후론 좋다고 하는 줄들은 두루 다 써보며 오랜시간이 흘렀다.한참이 지났지만 딱 이 스트링이다 싶은 걸 찾질 못했고 작년에 드레드넛 기타를 벗어나 OM 형태의 기타에 안착하며 마틴,콜링스,부르주아 이 세 회사의 OM바디 기타를 동시에 구매하면서 어쿠스틱 기타줄 선택에 이젠 결론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테스트 기준은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우선이었다.그러나 기타줄을 교체할 시기에 다른 종류의 스트링으로 교체해봤자 낡은 줄과 새 줄의 비교밖에 되질 않는다는 걸 알았다.게다가 두 종류의 스트링을 비교하려면 똑같은 기타를 두 대 놔두고 다른 스트링을 걸어 비교해야 했지만 악기점이 아닌 이상 그럴 여건은 안되는게 당연하니 다른 방법을 택했다.내가 선택한 방법은 새줄을 끼고 30분간 이것저것 편하게 친 후 몇 분 분량의 핑거링과 스트록 두가지의 녹음을 떠 놓고 그 뒤에 바로 줄을 자르고 다음 종류의 줄을 끼운 후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일단 이렇게 하면 새 줄과 다른 새 줄의 사운드를 귀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녹음된 파일로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했다.이 방법으로 구할 수 있는 종류의 모든  어쿠스틱 스트링을 종류별로 3세트씩 구매하여 기타 3대에 걸고 몇일에 걸쳐 계속 테스트 했다.그렇게 해서 드디어 한 종류의 스트링에 안착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최종선택된 줄은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다리오 EXP-16 포스포 브론즈 스트링이다.우리나라에선 종종 벌크현을 구할 수 있어서 더욱 싼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통기타 줄이기도 하다.이 기타줄의 장점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1.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 너무 두텁지도 밝지도 않은 적당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기타의 바디,즉 나무소리가 잘 드러나는 줄이다.

2.적당한 코팅량 : 코팅줄이지만 여타 코팅 스트링들에 비해 코팅현 특유의 연주감과 톤이 많지 않아 이질감이 적었다.그만큼 코팅현 중에선 사운드 수명이 짧긴 하지만 일반 스트링보다야 확실히 길다.

3.기음과 배음의 적절한 밸런스 : 보통 어쿠스틱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배음이 많다,적다를 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실 다 주파수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행히 기음,배음은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실제 측정을 했다.테스트 톤을 녹음할 때 이미 이걸 염두에 두고 녹음을 했고 리니어 필터로 불필요한 영역은 다 필터링하고 플럭스 애널라이저를 사용해서 기음과 의미있는 배음 영역을 차수대로 다 확인했는데 어떤 줄은 기음이 너무 강해서 너무 어두운 톤이었고 어떤 줄은 배음은 많으나 배음 차수간의 레벨 밸런스가 엉망이라 화려하지만 한줄 한줄 소리가 명료하지 못하고 조금만 강한 연주나 코드 연주시 지저분하게 들렸다.다다리오 exp16은 그 중 기음과 배음의 밸런스가 가장 음악적이고 안정적이었다.

4.저렴한 가격 : 코팅현들 중에선 단연 저렴한 편이었고 가끔 벌크현들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가격면에서도 가장 좋았다. 특히 내 경우엔 새 줄을 걸고 녹음에 쓰는 기간은 어쿠스틱 경우엔 최대로 길어봤자 일주일이 채 안되기에 가격 메리트가 제법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완벽한 스트링은 물론 아니다.하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스트링이었다.정말 여러 기준으로 많은 테스트를 했지만 항상 최상위권에 있던 줄은 이 다다리오 EXP-16 포스포 브론즈 코팅현이 유일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어디선가 이 줄을 벌크로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사둬라고 말하고 싶다.나도 이 줄에 안착한 뒤로 벌크로 여러 세트를 사두고 있는데 생각보다 벌크를 아무때나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았다.암튼 정말 여러의미로 강추하고 싶은 어쿠스틱 스트링이니 안써본 분들은 꼭 한번 테스트 해보길 바란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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