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서는 정말 알면 알 수록 오묘한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너무 다양한 곳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놈이죠.캠퍼에도 스톰프 컴프레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노브(?) 세개로 기타 사운드에 딱 필요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아마 꾹꾹이 컴프를 참고했겠죠.저는 캠퍼 스톰프 페달 이펙터 중에서 그린 스크리머와 컴프레서를 가장 많이, 또는 항상 사용하고 있는데 메뉴얼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제가 느낀데로 조금 풀어서 소개해볼게요.사진을 추가하고 싶지만 집에 누워서 태블릿으로 작성중이니 이해해주세요.
일단 캠퍼의 스톰프 컴프레서는 3개의 조정 파라미터가 있죠.intensity, attack, squash 인데 이 세 파라미터의 메뉴얼 기술 내용을 조금 제 식으로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1.intensity - 컴프레싱, 말 그대로 소리를 압축하는 양을 조절합니다.0%에선 압축을 안하는 상태, 즉 컴프레서가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이고요. 이 수치를 조금씩 올리면 압축량이 조금씩 증가하는데 50%까진 튀는 큰 소리를 압축해서 일정하게 줄여주는 식으로 작동하며 50%에서 100%까진 큰 소리를 압축하는 동시에 작은 소리는 점점 더 크게 키워주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100에 다가갈 수록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격차는 줄어들어 평탄한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기존 아웃보드 컴프레서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조금 사족을 붙이자면 50까진 일반적인 컴프레서의 게인 리덕션 양을 늘리는 역할이며 100까진 로우 레벨 컴프레싱(upward compressor)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플러그인 컴프레서 중엔 waves의 mv2 컴프레서의 모든 기능을 노브 딱 하나에 담아낸 유니크한 설계입니다.
2.attack - 큰 소리가 나타났을 때 컴프레서가 그 소리를 압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조정합니다. 따라서 어택 값이 높으면 높을 수록 컴프레서가 반응하는 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어택값을 높여서 컴프레서의 반응속도가 느려지게 한다면 큰 소리가 나타나도 초기의 소리들은 압축되지 않은 큰 소리 그 상태 그대로 통과하게 되고 그 이후의 소리들이 압축이 되어 상대적으로 초반에 그대로 통과된 큰 소리와 그 이후의 압축된 소리의 볼륨 차이가 더 커져서 상대적으로 앞 부분, 즉 어택이 강한 소리가 되게 됩니다. 펜더의 통통 튀는 어택 강한 클린톤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반대로 깁슨류의 클린톤처럼 어택은 강하지 않지만 서스테인이 안정적인 톤을 잡으려면 어택을 최대한 낮게 잡아 컴프레서의 반응속도를 높여 큰 소리 초반부터 빨리 컴프레싱을 하여 일정한 볼륨으로 소리가 나도록 해야겠죠.
3.squash - 스쿼시 값은 정 중앙 50%일 경우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1,2번 값에 설정된대로 컴프레서가 작동합니다.그러나 이 값이 0에 가까워 질수록 큰 소리가 압축이 된 그 직후의 소리를 강조하여 상대적으로 서스테인의 볼륨을 크게 들리도록 해줍니다. 즉 어택은 압축이 되었으나 서스테인으로 연결되는 구간은 덜 압축이 되게 되는거죠.반대로 이 값이 100%에 가까워질수록 첫 어택이 지난 직후 소리가 줄어들며 서스테인으로 가는 구간, 즉 디케이 구간의 볼륨이 더 작아지게 되어 상대적으로 전체 소리가 더 줄어드는 느낌이 나게 됩니다. 역시 일반 컴프레서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사족을 달자면 , 0에 가까울 수록 릴리스 타임이 짧게 설정되는 것과 비슷하여 설정에 따라선 펌핑 사운드까지 날 수도 있는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각 파라미터의 역할을 좀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요.실제 좋은 톤을 얻으려면 자신의 기타 출력 또는 캠퍼의 인풋레벨에 맞게 과하지 않도록 미세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음악에서 컴프레서가 하는 역할은 여기저기 너무 많아 딱 하나로 설명하긴 힘듭니다.여기서는 기타 사운드, 그 중에 특히 연주자의 입장에 한정하여 생각해보면 다음의 경우들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1.소리가 튀는 곳이 없이 일정한 소리를 만들어 평탄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펑키한 연주나 일정한 아르페지오 또는 단순한 속주시 도움이 된다.
2.서스테인에 낮게 숨어 있는 각 기타 특유의 레조넌스 사운드를 끌어올려 그 기타 특유의 음색을 더 강조할 수 있다.
3.불필요한 힘을 최대한 뺀 약한 피킹이 필요한 경우에도 풍성한 톤을 유지 시켜준다.
4.캠퍼의 경우 스택 앞 단에서 컴프로 미리 다이나믹을 줄여두면 크런치한 앰프 세팅에도 기타 볼륨을 줄이지 않고 클린톤을 얻을 수 있는데 컴프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단계에서 레벨을 줄여 얻는 클린톤보다 더 풍부하고 따듯한 클린을 얻을 수 있다.
등등...
컴프레서는 사용자의 노하우와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응용과 역할들이 있습니다.컴프레서 하나만을 주제로도 사실 두꺼운 책 한권은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내용들이 있지만 여기선 일단 캠퍼에 한정하여 한번 이야기 해보았습니다.생각처럼 원하는 컨트롤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잘 적응하고 활용하게 되면 굉장히 좋은 툴이 되기도 하니 관심을 두고 한번 살펴보면 좋을 거 같네요.다음에 기회가 되고, 또 관심있으신 분들이 더 계신다면 기타를 벗어나서 음악 전반에 걸쳐 컴프가 하는 역할들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 해보면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