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보틀넥이라고도 불리는 슬라이드 바. 예전엔 보니 레이트(Bonnie Raitt)의 연주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역시 우리 세대엔 데릭 트럭스(Derek Trucks)야 말로 슬라이드 기타 연주의 상징이다(그러기엔 데릭 트럭스도 너무 어릴적부터 유명했기에 신세대라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함;;).

오래전에 슬라이드 기타 매력을 알게 되어서 조금씩 연주해보곤 했는데 쉽지가 않은 터라 역시나 장비 탓을 하며 이런 저런 슬라이드 바들을 사용해봤고 지금 결국 돌고 돌아 던롭(Dunlop)에서 나오는 데릭 트럭스의 시그네이쳐 슬라이드 바를 사용하고 있다. 나름 손에 잘 맞는 편이라 몇년째 이거만 사용 중이다. 어쩌면 데릭 트럭스의 흉내를 내기 위해 그의 오른 손 핑거 피킹 폼을 똑같이 카피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멋 모를 때 처음 샀던 슬라이드바를 가지고 연주를 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쉽지가 않았던 터라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슬라이드 바를 다른제품으로 바꾸고 재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등등을 반복해가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자기 손에 맞는 슬라이드 바 뿐만 아니라 연주 방식이나 악기에 어울리는 슬라이드 바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었다.바의 두께,길이,내경/외경의 비율,재질,무게,오픈형/밀폐형,곡률 등등 생각보다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자신에게 딱 맞는 슬라이드 바를 구할 수 있다.

내 경우엔 결국 데릭 트럭스와 같은 슬라이드 바로 같은 연주방법을 선택했고 나름 잘 정착한 거 같다.위 사진에서 보면 다양한 슬라이드 바가 있는데 오른쪽 아래에 있는 투명한 슬라이드 바가 아마도 데릭 트럭스의 시그네이처 모델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데릭 트럭스는 오른손의 핑거 피킹이 뮤트와 피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유니크한 방식이라 생각보다 금방 적응되진 않지만 일단 손에 붙기만 하면 상당히 유용하다. 그의 슬라이드 바의 두께나 곡률,내경/외경 등은 데릭 트럭스가 평소 왼손을 넥에 비스듬히 두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직각으로 틀곤 하는데 그런 방식의 연주에 딱 맞는 곡률과 두께 등의 형태로 되어 있기에 데릭 트럭스 스타일의 연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겐 추천해볼 만한 슬라이드 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밀폐형으로 한쪽이 막혀 있기에 손에 땀이 많은 사람들에겐 보틀넥 안에 엄청난 양의 습기를 유발한다는 점. 내 경우도 손에 땀이 좀 있는 편인데 한동안 연주하다보면 안이 미끄러울 정도로 습기가 차곤 한다. 그 정도 외에 큰 단점은 없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국내에 파는 곳이 없어서 직구로 구했었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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