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의 사일런트 기타를 구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딱 하나다. 와이프나 애들이 밤에 잠 들었어도 다른 방에서 조용히 기타를 연주할 수 있게 할 목적! 구매를 결심하고 알아보니 이것 저것 모델들이 좀 많더라. 그래서 조금의 자료를 찾아봤고 결국 SLG-200N 모델로 결정하게 됐다. 

사일런트 기타는 크게 스틸현 기타와 나일론 현 두가지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가능한 작은 사운드로 기타를 치길 바랬기에 나일론을 골랐다. 나일론 현 사일런트 기타도 SLG 110N, SLG 200N, 100N,130N 등등 여로 모델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론 110N과 200N이 플래그쉽 모델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숫자가 클 수록 고가의 모델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110N과 200N의 가장 큰 차이점은 200N 모델에만 트러스로드가 들어가며 픽업 사운드 역시 110N에는 피에조 사운드만 있고 200N에는 피에조 사운드외에 어쿠스틱 울림을 재현해주는 시뮬된 마이킹 사운드(SRT System)가 있다. 피에조 양과 마이킹 사운드를 원하는 비율로 섞어주는 것도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피에조 사운드보단 마이킹 사운드가 확실히 리얼하고 우수하다. 아마 피쉬맨의 AURA픽업(아우라 픽업)과 흡사한 방식인걸로 보인다. 두 사운드를 적절히 섞으면 자연스러운 앰비언스와 나일론 현의 다이렉트한 사운드 두가지 다 잡을 수 있다. 그외에 튜너와 2밴드 이큐, 헤드폰 아웃풋, 공간계 이펙터(리버브,코러스)가 장착되어 있다.이펙터는 아마도 야마하 THR 앰프 시리즈들에 들어간 이펙터와 같은걸로 추정된다. 



바디 프레임이 분리되어 케이스에 쏙 들어가니 아주 작은 사이즈로 수납이 가능했다. 무게도 무척 가볍고 배터리로도 구동가능한 프리앰프가 장착되어 있어서 휴대성 면에서 무척 훌륭했다. 기타 케이스를 들로 있기보단 거의 미술용 화구통 정도의 사이즈라는 느낌이다. 

사운드는 휴대용 컨셉의 악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고딘의 멀티악(Godin Multiac) 기타의 사운드는 꽤 익숙한 편인데 고딘 멀티악 모델중에서 가장 상급 악기인 앰비어스 모델들 이외엔 멀티악보다도 오히려 사운드가 나은 정도이다. 가격차이는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번에 나일론 녹음을 해야해서 사일런트 기타로 녹음을 해봤는데 충분히 훌륭한 사운드로 녹음이 되었다. 녹음에서 이 정도 안정적인 사운드라면 라이브야 두말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또한 특유의 바디형태 때문에 연주감에서 오는 이질감이 크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여타 다른 포터블 기타에서 느껴지는 연주감 저하가 사일런트 기타에선 느껴지지 않았다.

이래저래 막 굴릴 생각으로 산 기타인데 의외로 훌륭한 면이 많아서 당분간 작업에도 꾸준히 사용할까 생각한다. 예전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야마하...정말 악기 잘만드는 회사인거 같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