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레스폴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95년산 스탠다드였던걸로 기억한다. 2003년정도까지 사용하다 처분했었는데 당시 아주 헐값에 팔려나갔었다. 다시 레스폴을 한대 장만하기로 생각하고 장터를 뒤져 급히 사온 기타가 사진속의 레스폴 59 히스토릭 모델이다.
이번에 레스폴을 들이기로 결정하고 히스토릭 모델들의 정보를 미리 좀 검색해봤는데 워낙 유명한 모델이라 정보는 구하기 쉬웠지만 그 만큼 이런 저런 확인되지 않은 단순한 소문 이상의 가치가 없는 정보도 너무 많았다. 이래저래 알아본 결과 신뢰할 만한 공통된 정보중 몇가지를 간단히 기술해보면
-히스토릭 라인의 제품은 최근 발매된 트루 히스토릭 이전까진 가장 고가의 모델
-57,58,59 히스토릭이 가장 인기가 많고 그 중에서 59가 가장 고가의 모델이다.
-넥 두께는 57,58,59 순으로 미묘하게 얇아진다(하지만 59도 상당히 두껍다)
-무게는 일반적으로 59가 가장 가볍지만 각 기타별로 가끔 예외도 존재한다
-정식으로 히스토릭이 발매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잘한 스펙 변화가 가끔 있었다.
-보통 최근 히스토릭들은 외관상의 고증에서 앞서고 예전 모델들은 목재에서 앞선다.
-59는 일반적으로 플레임 탑,58 이하는 플레인 탑이나 연식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여러 자잘한 정보들도 한참 더 많으나 대충 중요한 내용은 이 정도가 핵심인거 같다. 내가 구입한 59는 2000년 산이며 대부분 플레인 탑으로 나왔던 해이다. 개인적으로 플레임 탑은 온갖 PRS 기타들을 써오며 질릴만큼 질린 터이기도 하고 원래 레스폴은 단아한 플레인 탑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95년산의 레스폴 스탠다드를 오랫동안 썼던 시기에 느꼈던 점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두터운 소리를 내주고 드라이브 사운드가 좋았던 반면 클린은 어떻게해도 깔끔하게 내기가 힘든 악기란 점이었다. 당시엔 레스폴이란 악기의 구조나 출력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점이라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이번 59를 들이고 여러 방법으로 테스트를 해보며 다른 점을 많이 알게 됐다.
일단 59는 깨끗하고 단정한 클린톤이 잘 나온다. 물론 펜더 류의 클린톤과는 성향 자체가 완전히 다르지만 레스폴이 클린까지 이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상상했던 그 클린톤이 즉각 나온다. 레스폴의 따듯하고 밀도있는 특유의 톤에 쫄깃한 인벨롭 특성이 가미된 클린톤이다. 재지한 사운드를 필요로 할 땐 현재 PRS 할로우바디를 쓰고 있지만 심지어 그 톤보다 더 재지한 톤도 쉽게 잡히고 펑키한 리듬을 연주할 때 필요한 깔끔한 클린톤은 현재 쓰고 있는 펜더 스트랫과는 또 다른 쫄깃한 클린이 잘 잡힌다. 그리고 드라이브 톤은 뭐 말할 필요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락에 어울리는 드라이브 톤은 레스폴이 그냥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물론 PRS 류를 많이 써보며 다른 생각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런 정답의 레스폴 드라이브 톤은 당연하고 빈티지한 드라이브 톤도 잘 잡힌다.
하이엔드 기타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고 나 역시 그런 흐름에 따라 각종 하이엔드 기타들을 많이 사용해왔다. 깁슨류의 험버커 사운드라면 단연 PRS가 떠오르는데 이번에 오랫만에 레스폴을 한참 연주하며 느낀 점은 결국 뻔한 답이지만 레스폴 사운드는 레스폴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PRS도 훌륭한 악기다.정말 최고 수준의 웰메이드 기타들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그런데 깁슨 히스토릭 59는 깁슨 레스폴 소리를 제대로 보여준다. 기타를 오랫동안 연주해온 사람이면 누구나 이 말의 가치를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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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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