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는 요즘 참 좋은 기타다. 무슨 말인고 하니..요즘같이 고가의 기타들,하이엔드 기타들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어디에도 안꿀리는 기타를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뜻이다. 펜더 SRV 시그네이쳐는 위 사진의 스티비 레이본이 쓰던 조립 또는 조합 펜더를 펜더사에서 직접 가져와 연구하여 양산형으로 만들어내는 악기다. 50년대 바디와 60년대 넥이었나 뭐 그런식으로 조합하고 지미 헨드릭스에 대한 흠모를 담아 왼손잡이 용 브릿지를 달아놓고 SRV 엠블럼을 적어 둔 악기. 그걸 그대로 펜더에서 90년대 초반부터 양산형으로, 그러나 커스텀 샵에서 생산하는 독특한 악기이다. 존메이어의 메인 스트랫 역시 90년대 중반의 SRV 모델이다. SRV 모델엔 엠블럼이 적힌 픽가드와 붉은 펄의 픽가드 두가지가 나오는데 존메이어는 두번째 픽가드를 달아두고 쓰는 듯 하다.
내가 이제까지 써 본 스트라토캐스터는 대부분 펜더의 제품이었는데 그 중에 가장 좋았던 거 두대를 꼽으라면 57 리이슈 모델과 이 SRV 모델이다. 57의 장점은 미친듯이 영롱한 클린톤이고 단점이라면 낮은 플렛때문에 오는 연주감 하락과 드라이브 양이 너무 적다는 점인데 SRV 모델은 57의 장점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단점을 보완한 아주 훌륭한 기타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금속 파츠는 다 금장으로 되어 있고 왼손잡이용 트레몰로 암이 달려있다. 픽업은 그 유명한 텍사스 스페셜인데 내 경험상 텍사스 스페셜이 달린 여러 기타를 겪어봤지만 그 어떤 기타도 SRV 모델 같은 톤이 나오진 않는다. 이제까지 많은 펜더를 써왔지만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는 57 리이슈 모델까지도 모두 다 처분하고도 유일하게 남겨둔 스트랫이 SRV 모델 뿐인 이유다.
기본적으로 클린톤이 57리이슈처럼 짧은 어택과 디케이로 펜더스럽다의 상징적인 단어인 Twang 한 사운드를 고스란히 들려주는데 57보단 다소 더 부드럽지만 밀도감이 높은 사운드이다. 당연히 드라이브도 훨씬 더 유연하게 잘 먹고 캐릭터는 뚜렷하지만 그럼에도 범용적이다. 최근 스트랫 계열 하이엔드 악기인 Suhr 기타 스트랫과 한자리에서 비교해봤을 때 느낌은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Suhr란 얼마나 볼품없고 비싼 악기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분명 너무나도 큰 차이가 들렸었다. 어쩌면 내 SRV 모델이 좀 더 뽑기가 잘 된 것이거나 그 시기의 연식이 목재가 더 좋거나 하는 등의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란 생각도 든다. 천만원 넘어서는 빈티지 Pre-CBS 모델들과 비교해도 나는 이게 더 나은거 같았으니... 연식이 더 영향이 있지 않을 까 싶기도 한데 왜냐하면 존메이어가 메인으로 쓰고 있는 SRV 모델과 똑같은 연식이고 내 기타를 어떤 앰프에 연결하든 존 메이어의 톤과 다르게 나오는게 더 힘든 정도다.
지금도 누군가 좋은 스트랫을 사려 한다면 나는 무조건 SRV 모델을 추천한다. 간혹 SRV 엠블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거야 아무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픽가드야 원래 엠블럼 없는 펄 색상을 하나 더 끼워주니 교체하면 그만이다.
어쨋든 나도 지금 많은 기타들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 가장 저렴한(?) 기타가 이 90년대 중반 연식의 펜더 SRV 모델이지만 메인 모델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나 SRV 시그네이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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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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