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 앤 험멜(K&H : Klein and Hummel)의 모니터 스피커를 구입하려고 자료를 찾아보던 중 해외 포럼에서 계속 언급되는 브랜드가 있었다.바로 ME-G라는 브랜드였는데 거의 10년전 당시엔 생소한 이름이었고 관심이 생겨 좀 더 뒤적거려보니 클라인앤험멜은 물론이며 베어풋(Barefoot)보다 더 낫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당시엔 나도 상당히 팔랑귀였던 시절인데다 원래 호기심을 못견디는 성격이라 정신차려보니 이미 MEG 의 RL906 이라는 5인치 짜리 스피커가 작업실에 들어와있었다.
이 스피커는 5인치 유닛을 가진 동축형(Coaxial) 스피커다.당시 독일의 소규모 공방에서 한정된 수량만 생산되던 제품이라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국내엔 싱크피쉬에서 수입을 했었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 5인치 스피커인 906 가격이 6~700만원은 족히 되는 고가의 제품이었다.개인적으론 8인치나 그 이상의 라지 스피커로 작업하는거 보단 5인치 급의 작은 스피커로 작업하는 걸 더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내 경우엔 906이 딱이었다.
소리에 관해서 한 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맑다' 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맑아도 그냥 맑은게 아니라 미친 듯이 맑다.전 대역에 걸쳐서 정말 한 군데도 힘들어 하거나 뭉치는 대역이 없을 정도였다.제법 좋은 스피커들도 어딘가의 레조넌스나 피크나 딥들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meg는 그런 대역이 없었다.유닛과 앰프의 매칭도 정말 훌륭해서 어디든 힘이 딸리거나 과한 부분이 없이 딱 있는 그대로의 에너지를 전달해주었다.게다가 동축형의 장점인 저역과 고역의 물리적 각도가 일치하여 트위터와 우퍼의 거리차로 생기는 위상변이도 거의 없었다.또한 낮은 레벨과 높은 레벨간의 드라이브감이 거의 일치해서 플레처 먼슨 등감곡선(Flecher Munson curve) 현상 정도를 제외하면 모니터링 레벨에 따른 간극도 극히 적었다.한 마디로 너무 비싸지만 너무 좋은 스피커였다.그냥 들리는 데로 믿고 작업하면 되는 놈이었다.게다가 극도로 맑고 자연스러운 소리는 작업뿐만 아니라 단순히 음악 청취에도 무척 훌륭했다.
물론 RL906에도 단점은 있었다.먼저 비싼 가격.이 5인치 스피커 한조 살 돈이면 포컬의 3way 스피커 두조는 살 수 있었다.제네릭이든 뭐든 가격이 비교조차 안되는 수준이었다.또 다른 단점 하나는 5인치 유닛의 한계였다.이건 스피커의 단점이라기보단 물리적 특성의 한계이긴 하지만 초저역 모니터링은 좀 어려웠다.물론 훨씬 큰 사이즈인 ns10m같은 스피커보다야 훨씬 저역 모니터링이 좋긴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좀 아쉬운 면이 있었다.역시 초저역 모니터링까지 고려하면 한 사이즈 윗급인 RL904를 쓰면 더 좋을 것이다.가격은 또 껑충 뛰겠지만 이 급의 스피커를 고려한다면 몇백만원 예산 차이보단 절대적 성능에 좀 더 집중하는게 더 현명할거라 생각된다.
이상 MEG RL906이라는 동축형 모니터 스피커에 관한 생각들을 이야기 해보았다.결론을 내려보자면 예산에 문제가 없고 5인치 스피커 중 가장 훌륭한 놈을 찾는다면 꼭 한번 써봐야 할 스피커라고 말하고 싶다.성능은 정말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다.단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 그게 유일한 단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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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캐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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