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디지털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플러긴 중에 한 손에 꼽히는 회사중 하나이다.기본적인 복각 능력이 좋음은 물론이고 그걸 디지털 도메인에서 어떻게 하면 더 유려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를 많이 고민하여 오리지널을 복각/모디파이 하는 좋은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는 플러그인 제조사이다.슬레이트 디지털은 거의 모든 분야의 플러그인들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API의 런치박스를 벤치마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발매한 플러그인 세트인 버츄얼 믹스 랙(VMR : Virtual Mix Rack)에 포함된 1176 복각 컴프레서인 FG-116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슬레이트 디지털의 많은 플러그인들은 네이밍에 FG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엔지니어인 Fabrice Gabriel 이라는 사람의 스펠링 약자를 가져온 걸로 알고 있다.상당히 능력 좋은 플러그인 디자이너라고 생각된다.이 FG-116 역시 이 양반이 설계했다고 하는데 사용해보면 여타 1176 복각 플러그인들보다 확실히 낫다. 여러 플러그 인들의 비교 사용은 다음번에 한번 다뤄보기로 하고 여기선 FG-116의 기능과 특징들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겠다.

-GR Meter : 일반적인 게인리덕션 미터다.

-Input/Output : 인풋을 늘리면 컴프레싱을 많이하는 구조이다.인풋과 아웃풋의 합이 48dB이면 유니티 게인(Unity Gain:인풋레벨과 아웃풋 레벨의 크기가 같은 상태)이다.키보드의 쉬프트 키를 누른 상태로 인풋 게인 또는 아웃풋 게인을 마우스로 조작하면 인풋이 늘어나는 만큼 아웃풋은 줄어들고 아웃풋이 늘어나는 만큼 인풋이 줄어들고 하는 방식으로 유니티 게인을 유지해 준다.실제 작업시에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다.내 경우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일단 쉬프트를 클릭하고 조작한다.

-Ratio : 게인리덕션 비율을 조정한다.가령 4:1로 레이쇼가 설정되어 있으면 트레숄드를 넘어서는 레벨이 4dB의 양이라면 아웃풋 레벨은 1dB가 되는 방식이다.

-Attack : 인풋레벨이 트레숄드를 넘어설 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컴프레싱을 하는 가를 결정한다.1176은 인풋게인 값에 따라 트레숄드가 달라지므로 그냥 컴프의 작동 속도라고 생각해도 좋다.오리지널 하드웨어 1176은 어택 놉이 가장 낮은 반시계 방향일 때가 가장 느린 어택값이다.일반적으로 다른 컴프레서들과 반대로 되어있으니 헷갈리면 안된다.릴리스 놉도 마찬가지다.FG-116의 독특한 기능중 하나는 쉬프트 키를 누르고 어택 놉을 클릭하면 컴프레싱 엔진이 바이패스 된다.이 경우엔 인풋,아웃풋 게인은 그대로 작동하므로 컴프레싱은 하지 않고 플러그인에 시뮬 되어있는 트랜스포머 엔진만 통과하여 새츄레이션 용도로 사용할 수가 있다.

-Release : 컴프레싱이 먼추는데 걸리는 시간을 설정한다.타임 설정은 어택 놉과 마찬가지로 반시계 방향이 느린 릴리스이니 일반적인 컴프레서들과 헷갈리면 안될 것이다.

-Noise Reduction : FG-116엔 하드웨어의 노이즈도 모델링 되어 있는데 그 기능을 온/오프하는 버튼이다.왠만해선 끄고 작업하는게 덜 찝찝한 기분이다.

-Mix : 원본신호와 컴프레싱된 신호를 섞어주는 비율을 조정한다.즉 패러랠 컴프레싱(Parallel Compression)의 역할을 한다.

내가 FG-116을 사용하며 느낀 바는 1176의 특징을 정말 정확히 복각했지만 디지털 도메인에서 이걸 쉽게 운용하도록 많은 신경을 써다는 걸 알았다.다른 걸 떠나서 쉬프트 클릭 옵션만 해도 너무너무 유용하다.이 외에도 새츄레이션 용도로 쓰는 기능도 좋고 패러랠 지원도 너무나도 편안하다.

간단히 내가 FG-116을 쓸 때의 루틴적인 사용법을 말해본다.

0.노이즈 리덕션 버튼은 끈다.이유는 없고 노이즈란 단어가 싫을 뿐ㅎㅎ

0.5. 믹스 놉은 100%로 설정한다.

1.쉬프트 키를 클릭한 채로 인풋을 끝까지 올린다.이 경우 동시에 아웃은 끝까지 내려가며 최대한의 컴프레싱이 되어 소리가 개미목소리만큼 작아질 것이다.

2.레이쇼를 가장 낮은 4:1로 클릭한다

3.어택을 가장 느리게 세팅해서 천천히 줄여가며 소스의 트랜지언트가 원하는 만큼만 살아남게 만든다.

4.릴리스를 조정하여 과도한 펌핑을 없앰과 동시에 필요한 그루브의 덩어리 양을 고려하여 소스의 다이나믹이 출렁거리도록 조정한다.

5.다시 쉬프트 키를 클릭한 채로 인풋 게인을 내린다.이 때 원하는 컴프레싱 양보단 상당히 더 많이 컴프레싱 되어 어택이 강한 사운드가 되는 정도로만 인풋 게인을 내린다.

6.이 상태에서 레이쇼 키를 바꿔보며 더 적절한 어택감이 나오는 세팅이 있다면 그 값으로 바꾼다.

7.믹스놉을 조금씩 내려가며 서스테인 구간의 소스를 원하는 만큼 끌어올린다.

이게 내 기본적인 루틴 사용법인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생각보다 꽤나 글로벌하게 적용가능한 방법이다.이 방법을 기본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조금씩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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