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내가 플러그인 이펙터를 처음 사용해본게 90년대 후반이었는데 지금까지 20년 정도의 시간 동안 많은 발전 과정을 지켜봤고,거기엔 어떤 흐름이 있다는 걸 느꼈다.처음엔 디지털 믹서의 이펙터가 플러그인 화 되는 느낌이었다면 그 후엔 점차 플러그인만 가능한 방법론들을 접목하는 시기가 있었고 언제부턴가는 하드웨어 복각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그 후엔 정말 구석 구석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는 플러그인들이 나왔었고 최근 몇년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은 이펙터를 재현하는 것보다 숙련자의 스킬을 쉽게 구현하게 도와주는 플러그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말할 Waves 의 Infected  Mushroom  Pusher(IM Pusher)도 마지막에 언급한 스킬의 구현을 주 목적으로 하는 플러그인 중의 하나이다.

IM Pusher은 기본적으로 멀티밴드 인핸서(Multi-band Enhancer) 계열의 플러그인이다.복잡한 설정없이 단 몇개의 노브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쉽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플러그인인데도 그 퀄리티가 생각보다 훌륭하다.EDM 팀인 Infected  Mushroom의 멤버들과 Waves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는데 EDM 트랙 뿐만 아니라 어쿠스틱한 소스들에도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개별 채널이든 그룹 채널이든 심지어 마스터 버스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좋은 퀄리티의 플러그인이다.쓰기 쉬우면서도 퀄리티 역시 훌륭한 이런 플러그인을 접할 때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습득한 여러가지 노하우들의 가치가 점차 작아지는 느낌을 받곤 해서 좀 씁쓸하긴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그게 시대의 흐름이라면 또 거기에 맞춰 가는게 현명한 일 아니겠나 싶다.각설하고 여기에선 이 플러그인들의 세부 기능을 메뉴얼에 기반하여 구석 구석 살펴보려고 한다.

이 플러그인뿐만 아니라 어떤 플러그인이든 마찬가지이지만 가장 먼저 할 일은 적절한 인풋레벨을 세팅하는 일이다.IM pusher의 경우엔 왼쪽 위에 인풋레벨 노브가 있는데 LED에 노란불이 뜨는 상태가 적절한 게인값이니 노브를 움직여 노란불 근처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게인 세팅을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좋다.그럼 이제부터 각 파트별로 기본적인 설명과 컨트롤 방법에 대해 기술해보겠다.

-Input :  앞서 말했듯이 인풋 레벨을 세팅한다.소스에 따라 적정량은 대체적으로 정해져 있기 마련이므로 프리셋을 바꿔도 인풋 값은 유지가 되는 영리한 방식이다.불이 안들어오면 레벨이 너무 낮은거고 녹색은 무난한 경우 노란색이 이상적이고 빨간색은 레벨이 너무 높은 경우이다.목적에 따라서 세팅하면 되겠지만 일반적으론 노란색에서 유지되는게 좋고 트랙의 레벨이 가장 높은 부분을 기준으로 세팅하는게 안전하다.

-Low : 저역을 확장하고 배음을 추가한다.주파수나 노트의 음고를 선택하여 어떤 대역을 컨트롤 할 건지 선택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카네기 차트를 종종 꺼내어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식의 플러그인 컨트롤은 정말 반갑다.노브 아래에 in/out 셀렉터가 있어서 바이패스 할 수 있다.

-Body : 중저역의 다이나믹과 주파수를 컨트롤한다.중역대의 덩어리감을 만드는 데에 사용하면 좋다.노브 아래에 마찬가지로 온,오프 스위치가 있다.

-Magic : 패기 넘치는 이름의 노브.전체 대역을 컨트롤 하는 익사이터(Exciter)로 작동한다.Focus 페이더는 중고역을 더 강조하는 역할이고 Dyn Punch 페이더는 펀치감과 질감을 더해준다.역시 개별 온오프 가능.

-High : 고역대를 컨트롤하여 시원함을 더해주는 인핸서(Enhancer)로 작동한다.개별 온오프 가능함.

-Stereo Image : 고역대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넓혀준다.따로 온 오프는 없고 0 값일 때가 오프 상태이다.

-Push : 음압을 올려주는 맥시마이저(Maximizer) 계통의 역할을 한다.클리퍼와 리미터의 두가지 모드중에 선택 가능하다(Clip/Limit).노브 왼쪽에 게인 리덕션(Gain Reduction)미터가 있는데 리미터 모드에선 게인 리덕션 양을,클리퍼 모드에선 클리핑 양을 보여준다.리미터와 클리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작동을 하는데 그건 다음에 다른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기본적으로 리미터는 트레숄드 이상으로 못올라가도록 억제하는 기능이고 클리퍼는 넘어가는 레벨을 트레숄드에 맞도록 쉐이핑해서 묶어버리는 방식이다.

-Output : 최총 출력 레벨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IM Pusher의 아웃풋 레벨은 플러그인 내부에서 얼마나 큰 드라이브가 걸리던지 상관없이 최종 출력은 -0.1dBFS를 못넘도록 설계되어 있다.비기너들에겐 하나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 있는 똑똑한 설계 방식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간단히 각 노브들의 역할을 알아봤다.이 플러그인에 대해 간단한 평을 한다면 '쉽고 강력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꽤 많은 공정과 손이 가는 프로세싱을 플러그인 하나로 뚝딱 해치울 수 있다.물론 세부설정이 많이 없는 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그런 거 머리 아파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반가울 수도 있을 거 같다.단순하지만 퀄리티는 꽤나 훌륭하다.요즘 Waves가 이런 노하우 재현 플러그인들에 집중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이 IM Pusher도 그렇고 GW 시리즈(Greg Wells)나 Scheps의 패러랠 플러그인도 그렇고 점점 숙력자와 비숙련자의 갭을 줄여줄 수 있는 스킬 재현 플러그인들을 상당히 잘 만들어내고 있다.예전의 토니 마제라티나 CLA 시그네이처 플러그인 등이 조금 애매한 포지션에 있었다면 근래의 플러그인 들은 확실히 더 쉽고 정확히 숙련자의 스킬을 재현해내고 있다.솔직히 나는 반갑진 않다.개인적으로 어떻게든 다 할 수 있는 작업들인데 단순히 좀 더 편해지는 정도의 의미 뿐이다.하지만 아직 좀 더 배워나가야 할 게 많은 사람들에겐 확실히 유용할 거 같다.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들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이미 오고 있는 거 같다.받아들이고 또 갈 길을 가야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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