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케이크워크부터 사용해 소나를 거쳐 큐베이스에 안착한 케이스이다.중간 중간 사이드로 PC로직을 쓴 적도 있고 리즌도 제법 썼었고 프로툴스는 LE로 한동안 사용했었다.여러 툴들을 사용해봤지만 큐베이스를 메인 DAW로 쓴건 큐베이스SX때 부터니 15년은 넘은 셈이다.초반엔 크랙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정품을 쓰기 시작해서 매 버전 마다 업그레이드를 빠짐 없이 해왔고 현재는 가장 최근 버전인 큐베이스9을 사용중이다.큐베이스는 구석구석 빠짐없이 100퍼센트 가깝게 사용하는, 나름 파워유저이지만 만약 다음 9.5버전에서 뭔가 새로운 메리트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른 툴로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다.몇몇 이유들이 있는데 거기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볼까 한다.

먼저 큐베이스는 업그레이드 초기 안정성이 무척 안좋은 편이다.새 버전이 발매되면 자잘한 초기 버그들이 제대로 수정되는데 짧아도 두달 이상은 걸린다.개인적인 견해지만 아마도 스테인버그의 기본 정책이 새 기능들을 큐베이스에 넣어 구매자들을 베타테스터 처럼 이용한 후 그 기능들이 안정화되면 플래그쉽 제품인 누엔도에 넣는 방법을 쓰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항상 새 기능은 큐베이스에 먼저 생기고 버그 픽스가 몇달간 이루어진 후 다음 버전 누엔도에 그 기능들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계속 버전업이 반복되고 있다.큐베이스 유저 입장에선 상당히 짜증스러운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로 X.5방식의 업그레이드는 지나친 상술이 아닌가 싶다.쩜오 버전업 중에 정말 업글 비용의 가치가 확실한 메이저 업글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거의 대부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업글 버전을 내놓아 판매하는것도 어쩌면 훨씬 고가인 누엔도를 위한 측면이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부실한 내용으로 업글이 감행되는 느낌이 강하다.꼭 그런 어중간한 기능 추가를 꼭 메인 업데이트의 형태로 해야만 하는건지 의심스럽다

셋째로는 가격 정책이다 기존 풀버전 정식판이 대략 60만원 선인걸로 알고 있고 그걸 구입하면 이전까지의 모든 버전을 무료로 쓸 수 있다.여기까진 좋다.그런데 이전 버전의 풀버전을 구매한 사람은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대략 15만원정도를 내고 새버전을 사야만 쓸 수 있다.가령 지금 최신판인 9버전 구매자는 60만원으로 모든걸 다 쓸 수 있으나 8.5 풀버전 구매자는 60만원+15만원을 내야 9를 쓸 수 있는 셈이다.여기서 좀 더 들어가보면 가령 3.0부터 쓴 사람은 3.0에 60만원을 쓰고 9.0까지 12번 메이저 업데이트라고 단순 계산하면 60만원+(15만X12)=240만원을 내야 9를 쓸 수 있는 셈이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기존 유저가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거다.이런 방식이라면 계속된 악평을 듣고 있는 프로툴스의 구독방식(Subscription)과 다를 바가 딱히 없는게 아닐까? 반대로 큐베이스의 가장 라이벌이라 할 만한 로직은 단돈 20만원이면 평생 업데이트를 받는 시스템이 거의 확립된 상태고 에이블톤라이브 등의 다른 툴들도 로직과 비슷한 정책을 쓰고 있다.때가 되면 어김없이 중요한 기능 변화없이 꾸준히 돈을 요구하는 스테인버그의 정책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업그레이드에 관하여 이런 저런 불만을 늘어놓긴 했지만 큐베이스는 여전히 시장에 나와있는 가장 강력한 툴이라는 사실은 여전하다.솔직히 로직이나 에이블톤라이브,스튜디오원 등등 여러 툴들이 나와 있지만 내가 살펴본 바론 큐베이스가 아직은 가장 막강하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다만 DAW시장 특성상 좋은 기능들은 어김없이 다른 툴들에도 전파가 되기 마련이고 타 툴들이 계속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에 결국 언젠간 상향평준화에 가깝게 될 것이다.지금처럼 큐베이스가 경쟁사들보다 가격정책에서 계속 뒤쳐진다면 유저들도 조금씩 등을 돌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니 말이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