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펠의 마이크를 처음 써본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듯한데 지금도 작업시에 여전히 Workhorse로서 임무를 굉장히 잘 수행하고 있어서 한번 간단히 게펠 M940 마이크에 대해 써보려한다.

일단 게펠이란 회사는 그 유명한 노이먼(Neumann)사가 동독,서독 통일이 되며 제나이저에 인수 될 당시 제나이저로 옮기지 않은 노이먼의 기술자,제작자들이 그 생산라인을 그대로 가지고 시작한 회사이다.U87ai 같은 마이크가 제나이저 산하에서 생산되었다면 게펠의 마이크들은 여전히 노이먼의 전통을 어느정도 가지고 새로운 마이크를 만들기 시작한 셈이다.

현재 게펠에선 많은 종류의 마이크들이 발매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M940은 게펠의 명성에 단단히 한 몫한 스테디셀러 제품중 하나이다.바디사이즈는 한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다이어프램은 덩치 큰 U87같은 마이크와 같은 라이 다이어프램을 쓰고 있다.같은 회사의 M930,M950등의 모델들도 똑같이 생겼지만 지향성이 조금씩 다른 차이가 있다.거기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인 톤들도 조금씩 다르다.


M940은 초지향성 마이크로서 M930같은 일반적인 단일지향성 마이크보다 지향각이 더 좁은데 그게 대부분의 환경에선 오히려 더 유리한게 아닌가 싶다.그만큼 리플렉션 사운드보다 다이렉트 사운드의 비율이 높아지기 마련이고 더 순순한 원소스 소리를 담기에 유리한 면이 있다.지향각과 녹음 공간의 반사특성을 연관시켜 좋은 스팟에서 마이킹을 하기엔 아무래도 단일지향성보단 유리하다.



게펠의 마이크 중 M930,M940,MT71s,Umt70s 등을 다 써봤지만 지금은 M940을 페어로 두대만 가지고 주력으로 쓰고 있다.기본적으로 M930보다 더 밀도감있는 사운드이고 MT7x 계열 마이크보다 더 깨끗한 사운이다.물론 다른 마이크들도 자신의 특징과 장점이 있지만 내 경우엔 M940이 가장 좋은 여러 이유들이 있었다.



M940은 기본적으로 트랜스포머리스 마이크이다.어떤 캐릭터를 강하게 더하기 보다는 원소스의 톤을 깨끗하고 풍부하게 받아내는데 적합한 방식이며 개인적으론 니브 류의 새츄레이션된 프리 캐릭터를 선호하는데 그 톤을 그대로 살리기엔 아무래도 트랜스포머리스 마이크가 더 낫다.게다가 악기나 보컬이나 가리지 않고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톤을 들려주는데 이 정도 마이크 급만 되면 더 고가의 마이크로 가도 업그레이드라기 보단 옆그레이드가 아닐까 싶다.그만큼 가성비면에서도 훌륭한 마이크이다.물론 M930도 훌륭하고 MT71s같은 마이크도 좋지만 내가 느끼기엔 다용도로 어떤 소스에든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기 쉬운 마이크는 M940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여러가지 마이크들이 계속 추천되고 잊혀지고를 반복하는데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반짝 이슈를 많이 타는 마이크들중에 아직까지 진국은 별로 못본거 같다(특히 아주 비슷한 이름의 마이크).혹시라도 200만원 전후의 마이크 중에 듬직하게 오랫동안 다용도로 쓸 마이크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게펠의 마이크들은 꼭 테스트해보기를 추천한다.나 역시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들을 많이 써봤지만 더 고가의 마이크라고 해서 게펠보다 작업에 딱히 유리한 마이크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M940 뿐 아니라 M930이나 MT71,Umt70s 등의 마이크들도 훌륭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자료를 검색해보는것도 좋을 것이다.(또한 중고가격 역시 무척 저렴한 편이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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