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선 기초중의 기초이지만 의외로 잘 놓치는 트랙의 솔로에 관해 써본다. 작업시에 많은 플러긴들을 사용하며 여러 프로세싱을 해나가지만 정작 트랙의 솔로버튼을 언제 사용하는 지에 관해선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관해선 상황에 따라 여러 접근 방법들이 필요한 건데 간단한 예를 생각해서 한번 쉽게 접근해보자.
어떤 작업자가 로즈 EP트랙을 프로세싱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지금 상태에서도 소리는 좋지만 좀 더 미드로우가 따듯하고 풍부하며 동시에 어택감이 좀 더 살아있으면서도 미들하이의 존재감도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자세히 모니터하기 위해 트랙을 솔로로 설정해두고 이큐를 사용해서 200Hz 부근을 넓은 큐값으로 살짝 부스트를 했다. 컴프를 걸어 느린 어택을 주고 중간 정도의 릴리스 값으로 어택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소리를 만들었다.미들하이의 존재감을 위해 중고역의 배음이 강조되는 새츄레이션 플러그인으로 중고역의 배음을 살짝 들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괜찮은 또는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게 됐다. 그래서 다시 솔로를 풀고 전체 트랙을 재생해보니 바로 방금 전의 그 좋았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오히려 믹스가 지저분해졌다.
왜 이렇게 된걸까?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다. 모든 소리는 상호작용을 하여 결과가 도출되므로 결국 솔로로 해서 만든 톤은 다른 트랙과 같이 재생될 때는그 소리가 안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왠만한 프로세싱들은 거의 다 솔로로 해서 작업을 해선 안된다. 반드시 다른 트랙들과 같이 들으며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솔로는 극히 한정된 경우에 한하여서만 사용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작업해서 프로세싱 된 트랙을 솔로로 들어볼 경우 지나치게 소리가 얇거나 지나치게 둔한 소리이거나 등등 자칫 안좋은 톤 같지만 다른 트랙과 같이 들을 땐 결과적으로 훌륭한 사운드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다른 트랙들과 함께 들으며 어느 틈으로 소리를 비집고 들어갈지 아니면 어느 지점에서 끌어내릴지를 정교하게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GEQ보단 PEQ가 더 음악적인 사용이 가능한 것이고 싱글밴드보단 멀티밴드 컴프레서가 훨씬 강력한 것이다.
그럼 언제 솔로를 써야하는 걸까?
결론만 간단히 말하자면...뭔가를 찾아내야 할 때에 솔로를 써야하는 것이다. 좀 더 다른 트랙의 소스들에 영향 받지 않고 그 트랙의 소리에만 최대한 집중이 필요한 경우들이 솔로를 써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 경우는 어떤 상황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일일이 열거하려면 끝이 없지만 가령 디에싱을 한다거나 트래킹된 소스의 레죠넌스 대역을 제거한다거나 사이드체인을 통한 더킹중에 그 양을 조절한다거나 오토메이션 커브를 좀 더 디테일하게 조절을 해야하는 경우이거나...등등 해당 트랙의 소리에 최대한 집중을 하여 정교하게 모니터해야 하는 경우, 바로 이런 때가 솔로를 써야 하는 때이다.
일반적인 이큐잉을 하거나 컴프레싱을 하는 상황인데도 습관적으로 트랙을 솔로로 해두고 작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다는 걸 보고 한번 생각나서 끄적거려 본 내용이다. 모든 프로세싱은 결국은 투트랙으로 다 만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 항상 이걸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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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