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을 하면 할 수록 이래저래 알게 되는 장비들은 하나씩 늘어가기 마려이고 점차 더 고가의 장비나 더 유명한 장비를 찾게 되고 정보를 알아보고 하는 과정 등을 겪게 된다.온라인 상에 수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국은 아주 괜찮은 장비들을 갖추게 되며 그러다보면 어느 선에선가 장비에 대한 욕심은 줄어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개인적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볼 만한 과정이고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런 과정과 시행착오들을 거쳐서 마련된 장비들을 엉뚱하게 쓰고 있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 적이 있다.여기선 그 중에서 프리앰프의 레벨 운용에 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해보겠다.



프리앰프,특히 레코딩에 관해서 이니 마이크 프리앰프라고 특정 짓겠다.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마이크 프리앰프를 넘어서서 뭔가 더 좋은 프리앰프로 레코딩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질 법한 것이다.좋은 프리앰프를 구매해서 마이크를 연결하고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레벨로 레코딩을 한다.그리고 눈치챈다.이게 뭐 어떤 부분이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고 '아 나는 막귀인가?' 하는 자학적 고민을 하기도 한다.물론 '와 정말 좋다~' 이렇게 생각하며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그 프리앰프를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 전혀 장비의 장점을 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혼자만의 착각인 경우를 많이 봤다.



프리앰프는 깨끗하게 레벨을 끌어올리는 일이 주된 목적이며 요즘 괜찮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대부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외장 프리앰프를 추가로 사게 되는 경우는 그 이상을 하기 위함인데 소위 말하는 그 프리앰프만의 캐릭터, 즉 새츄레이션을 얻기 위함이라고 봐도 된다(물론 GML이나 밀레니아 등의 목적이 좀 다른 경우는 예외).그런데 겨우 들인 좋은 프리앰프를 가지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프리앰프와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척 많이 봤다. 다시 말하자면 외장프리를 가지고 캐릭터를 끌어내는게 아니라 그냥 레벨만 키우는, 즉 인터페이스 내장 프리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그렇다면 외장프리의 캐릭터를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정답은 간단하다.전기를 더 많이 먹이면 된다.다시 말하자면 게인을 더 많이 줘서 그 프리앰프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의 내부 소자들을 더 강하게 밀어 붙이면 된다.이렇게 되어야 각각의 방식에 맞게 원소스의 배음구조에 변형이 커지게 되며 단순한 레벨 증폭이 아니라 원소스에 없었던 캐릭터가 입혀지게 되는 것이다.DAW상에서 새츄레이션 플러그인 들에 사인파 테스트 톤을 쏘아서 애널라이저로 배음 구조 변형방식을 테스트 할 때 새츄레이션의 인풋 게인 값이 커질수록 배음이 올라오는 정도가 더 커지고 사운드도 더 강해지는 것과 똑같은 원리이다.어떤 장비이든 앰프, 즉 증폭단을 가진 장비라면 그 장비가 가진 소자를 더 강하게 드라이브 시킬수록 더 강한 캐릭터를 지닌 사운드가 되는 것이다.그게 기타앰프이든 마이크 프리앰프이든 이펙터이든 심지어 노래방 챔버이든 시골 창고에 박힌 라디오이든 다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전기를 얼마나 먹이는 게 좋은 것인가?다시 말해 어느 정도의 증폭을 시키면 좋을까?정답부터 말하자면 '필요한 만큼'이다.적어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프리 이상을 얻기 위해서 외장 프리를 구매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필요한 양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그래야만 원하는 캐릭터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마련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DAW에 입력되는 레벨을 기준으로 이 정도면 적당하다 라는 방식으로 게인값을 설정하고 있다.개인적인 의견이겠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그건 틀린 방식이다.그렇게 하려면 외장 프리를 살 필요도 없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랑 비교해서 뭐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식의 판단도 틀린 것일 수 밖에 없다.외장 프리앰프는 끝까지 레벨을 끌어올려봐야 한다.이 경우에도 노이즈가 적어야 괜찮은 프리앰프라 할 수 있다.하지만 실제 레코딩에선 그렇게 할 경우 소리가 컨버터 입력 허용 범위를 넘어서서 소리가 깨질 것이다.여기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인풋게인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녹음 레벨이 허용범위를 넘어설 위기일 때엔?



간단하다.그냥 아웃풋 레벨을 내리면 된다.즉 인풋 게인과 아웃풋 게인의 두 게인 스테이징을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를 구하라는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장비가 니브의 프리앰프들 ,특히 1073 계열의 프리앰프들이다.니브 프리를 복각하고 있는 장비들은 상당히 많은데 빈텍의 X73 계통 프리앰프나 그레이트 리버의 ME-1NV 같은 장비들은 니브 스타일을 제대로 잘 구현해 놓은 장비들이다.인풋을 푸쉬할수록 새츄레이션은 강해지고 너무 높은 레벨이 되어 컨트롤이 하기 힘들 경우 간단히 아웃풋 레벨을 끌어내려 주면 된다.당연히 이 경우 아웃풋 게인의 레벨 조정 범위가 넓을 수록 좋을 것이다.인풋 게인의 양에 따라 새츄레이션의 양만 틀려지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도 미묘하게 변한다.하나의 장비로 같은 아웃풋 레벨을 뽑아 낸다하더라도 정말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가 있는 것이다.이게 니브 스타일의 프리앰프를 제대로 쓰는 방법인데 단순히 녹음 레벨에 맞춰서 적당히 대충 잡아두고 쓰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안타깝다.



만약 게인 노브 하나로만 조정하도록 되어 있는 프리앰프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것 역시 간단한 방법이 있다.PAD 스위치를 쓰는 것이다.습관적으로 PAD는 타악기 류의 강한 트랜지언트를 녹음할 때에만 쓰고 있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개인적으로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게인 노브가 하나인 프리앰프의 경우 패드 스위치야 말로 그 장비의 잠재능력을 끌어낼 유일한 방법이다.패드 스위치를 켜서 인풋 레벨을 확 낮출 수 있는 경우에서야 그 장비의 소자를 충분히 드라이브 시킬 수 있는 게인 값을 줄 수 있게된다.가령 A-design의 퍼시피카 같은 프리앰프나 유니버셜 오디오의 LA610 같은 프리앰프들이 그러하다.패드 스위치야 말로 그런 프리앰프의 Saturation-On! 버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그 버튼을 켠 다음에야 장비의 캐릭터를 끌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게인 노브 딱 하나로 레벨을 조정하고 패드 스위치도 가지고 있지 않은 프리앰프들은 항상 비추하는 편이다.또한 패드 스위치가 있거나 인,아웃 레벨이 따로 있어도 하드한 드라이브 양에도 소리 자체가 디스토션이 과해지거나 노이즈가 심해지는 싸구려 장비들도 비추할 수 밖에 없다.이런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를 사용할 바엔 그냥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깨끗한 증폭을 사용하고 디지털 도메인 상에서 좋은 새츄레이션 플러그인을 걸어 캐릭터를 만드는게 훨씬 낫다.하지만 여전히 이런 한계가 뚜렷한 프리앰프들이 온라인 상에서 추천 장비로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안타깝다.또한 좋은 프리앰프를 구입하고도 그 특성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레벨 키우기 용도로만 쓰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았기에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했었다.자신이 가진 프리앰프의 게인 값의 1부터 10까지 10개의 프리앰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톤을 하나하나 다 활용해보자.모든 출발은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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