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 믹싱은 콘솔,아웃보드 믹스 등의 하드웨어 기반 믹스에 비해서 매력적인 사운드를 쉽게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력이라는 말로 퉁 쳐서 이야기 했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드웨어 장비들은 어떤 소자가 전기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캐릭터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기본적으로 난 이런 모든 사운드 메이킹의 핵심은 '앰프'라고 칭하겠다. 말그대로 앰플리파이어 즉 증폭단의 성향이 하드웨어 사운드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며 이런 증폭단 즉 앰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운용하는 것이 아날로그 도메인 믹싱에선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도메인 즉 ITB 믹싱에선 이런 앰프 특성들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이 쓰이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새츄레이션 계열 플러긴들이다. 사운드토이즈의 DECAPITATOR 은 그 중에서 특히 유명한 새츄레이션 플러긴이다.

DECAPITATOR는 매우 간결한 구조의 UI로 되어 있기에 간략히 해당 파라미터들의 사용 방법을 짚어 보려고 한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딱히 설명이 필요없긴 하지만)

1.Style

플러그인 하단에 스타일이라는 탭에 5개의 선택 옵션이 있다.각각 다른 알고리즘의 새츄레이션을 제공한다. 즉 다른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새츄레이션을 모델링 했으므로 실제 5가지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듯한 잇점이 있다. 각 버튼엔 A,E,N,T,P라 적혀 있고 모델링된 하드웨어의 스펠링에서 따온 글자들이다.

A - Ampeg 350 테잎 드라이버 프리앰프

E - Chandler/EMI TG Channel

N - Neve 1057 인풋 채널

T - Thermionic Culture Vulture

P - Thermionic Culture Vulture pentode(5극진공관)세팅

2.Drive

하드웨어 장비들은 인풋시그널의 레벨이 커질 때 더 많은 드라이브가 걸려 새츄레이션 양이 증가하듯이 여기서도 이 드라이브 노브는 실제 인풋 시그널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당연히 이 노브를 더 많이 돌릴 수록  더 많은 새츄레이션을 만들어내는 결과가 되며 결국 아웃풋 레벨도 증가한다 증가한 레벨은 아웃풋 놉을 사용해 줄이거나 오토 버튼을 사용해 줄여도 된다.

3.Punish

시그널에 20dB의 레벨을 추가로 더해준다 당연히 작은 인풋 시그널일 때 유용하고 적정 레벨 이상의 시그널엔 과도한 디스토션을 만들어내게 된다. 역시 드라이브 놉처럼 아웃풋 레벨을 증가시키게 된다.

4.THE ATTITUDE METER

암펙 350시리즈의 VU미터를 재해석해서 탑재한 VU미터이고 아웃풋 레벨은 표시하지 않으므로 드라이브 양의 조절시에 사용하는 미터로 생각하면 된다.

5.Thump

로우컷 프리퀀시 부근을 몇 dB정도 살짝 올려주는 기능을 한다. 테잎레코더들의 사운드가 두텁게 들리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인 헤드범프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적절한 주파수에선 정말 좋은 사운드를 내주지만 컷오프 주파수와 드라이브양에 따라 소리가 퍼질 수도 있으니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함.

6.Low Cut

새츄레이션 서킷으로 시그널이 전달되기 이전 단계에서 저역을 필터링 한다. 저역은 당연히 에너지가 과한 경우가 많고 이 저역대의 에너지들이 새츄레이션 서킷을 먼저 과하게 반응시켜 소리가 퍼져버리는 결과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소스에 따라 결정해야 할 부분.

7.Tone

오른쪽으로 돌리면 로우부스트/하이컷,왼쪽으로 돌리면 로우컷,하이부스트의 원 노브 이큐또는 필터로 생각하면 된다. 필터의 slope이 완만하므로 쉽게 톤 세팅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tone 노브는 새츄레이션 서킷 이전 단계에서 작동하므로 새츄레이션 서킷의 반응을 다르게 끌어내게 되니 톤 자체의 경감보다 새츄레이션 대역을 잘 모니터해서 사용하는게 좋다.

8.High Cut

톤 보느나 로우컷 노브와 다르게 하이컷은 새츄레이션 서킷의 뒷 단에 위치하므로 전체 새츄레이션 아웃풋 톤에 변화를 주게 된다. 새츄레이션 서킷은 어떤 소스와 드라이 양에 따라 고역의 불필요한 새츄레이션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하이컷은 새츄레이션 서킷 후단에 위치해서 그런 대역을 줄여주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또한 하드웨어의 충실한 복각이라는 차원에서 볼때 디지털 도메인에선 별도의 프로세싱을 하지 않는 한 고역대가 그대로 요지되지만 아날로그 믹싱 상황에선 트랜스포머나 튜브류의 드라이브 과정이나 테잎의 특성 자체에서 오는 고역대의 손실들처럼 여러 단계에서 고역의 미묘한 손실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 하이컷은 그러한 질감을 재현하는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9.Steep

하이컷 필터의 스롭을 결정한다. Off일 경우엔 6dB/oct의 완만한 롤오프이고 On일 경우엔 30dB/oct의 급격한 기울기로 작동한다.

10.Output

아웃풋 레벨을 조정한다.

11.Auto

드라이브 노브에서 부스트 된 레벨만큼 자동으로 아웃풋 레벨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12.Mix

원본 시그널과 새츄레이션 시그널의 비율을 조정한다. 즉 원본에 새츄레이션을 어느 정도로 섞어서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게해주며 새츄레이션 스테이지에서 손실되어버린 원본의 트랜지언트 성분들을 유지하며 새츄레이션을 적용시키는 좋은 도구중의 하나일 수 있다.

이렇게 매뉴얼 훓기 식의 Decapitator의 사용 방법을 알아봤다. 새츄레이션 플러긴의 용도는 무궁무진하겠지만 이 사운드토이즈의 'Decapitator'만큼  쉬운 사용법에 좋은 사운드,훌륭한 위상 컨트롤,다양한 하드웨어 모델링 등등을 잘 구현하고 있는 플러긴은 생각처럼 많지 않다. 사운드토이즈의 플러긴들은 하나 같이 다 이런 특성들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믿음직한 몇 안되는 플러긴 제조사라고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사운드 토이즈 플러긴들을 좀 더 다뤄보겠다.


WRITTEN BY
캐슬롱
DAW,Guitar,Midi,Mixing,Review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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